9. 응압Ngoc 이진주
말이나 행동을 퍽 애교있게 하는 학생 하나가 하노이로 왔다.
약 600킬로미터나 후에Hue에서 왔다. 버스로 오려면 12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다.
"이름이 뭐야?"했더니, "응압Ngoc이라고 합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몸무게도 적게 나갈 것 같은 학생이 한국에 유학을 가겠다고 왔다.
그런데 성격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머리는 괜찮다.
"너 왜 열심히 공부 안해?" 무슨 말인지를 못 알아들었다. "영어로 말해 주실래요?" 영어로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Why don't you study hard Korean?" 하고 물었다. "Korean language is difficult."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나를 잘 따랐다. "너 열심히 공부 안 하면 한국에 안 보내줄 거야!"
그럴 때는 "저는 꼭 한국에 가야 하니까 열심히 공부할 거에요."라고 했다.
손과 행동이 부지런한 학생인데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가정환경이 좀 어려웠다.
고등학교 성적표를 보니 사춘기 때 방황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안 했던 것 같다.
알고보니 고향의 아버지가 가정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진주는 늘 고민과 갈등이 많이 하면서 성장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그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였다. 따라서 한국에 가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독립하겠다는 거였다.
나는 진주를 예뻐해 주고 늘 아껴주었다. 어느 날부터 나를 따라 교회를 다녔다.
여기 예수님을 알고 나니까 마음이 편한 것 같이 보였다. "그래, 네가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너의 앞길을 인도해 주신다."라며 용기를 주었다.
아주 착실히 교회를 다니며 유학 갈 준비를 했다. 성격이 명랑하니까 한국말을 빨리 배우는 편이었다.
같이 사진을 찍으면 어린애처럼 항상 나의 어깨를 짜고 사진을 찍으려 한다.
이렇게 하기를 7개월 이상 했던 것 같다.
그녀는 그러다가 동아대학교에 갔다. 그런데 얼마나 수완이 좋은지 홍 씨 아줌마를 만났다.
그런데 카톨릭신자라고 했다. 그런데 그분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했더니 베트남에 있을 때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둘은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나는 진주가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 잘 믿는 것 외에 다른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어느 날 진주가 말했다. "홍 씨 아줌마랑 헤어졌어요!"
홍 씨 아줌마는 좋은 뜻에서 충고를 했겠지만 진주로서는 어떤 일로 인해서 의심받는다는 것이 매우 싫었던 모양이다.
그러는 중에 홍 씨의 배다른 아들 '김민수'라는 청년을 알게 되었는데 그에게 대해선 좋은 느낌을 가졌던 모양이다.
동아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예수님을 믿고 항상 교회를 나갔다. 하나님과 나랑 약속했던 것을 꼭 지킨다는 열심으로 행동했다.
그리고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저를 도와주셨어요."라고 한다.
그래서 어느 날 내 고향 시골교회에서 세례를 받로고 했다. 부산에서 고속버스로 광주에 와서 나를 만나 우리 고향집에서 하룻밤 머물며 세례를 받았다. 내 고향 모친의 손을 잡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우리 할머니, 만나뵈어서 반갑습니다. 정말 뵙고싶었습니다. 오래오래 사시고 건강하세요."
이런 모습이 너무 귀엽워서 활짝 웃으시던 내 모친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국어학당에 가서 열심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워낙 약체질이라서 그런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에 결석할 때도 많이 있었던 거 같다.
"아빠 큰 일 났어요. 저더러 전학을 하던지 다시 베트남으로 귀국을 하래요."
나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서 황당했다. "야, 이 녀석아, 세상에 너의 출석관리도 못하고 그런 놈이 어디 있어?"
"물론 제 잘못이지만 어떻게 해요?" 그래서 내가 동아대학교 학사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물론 선생님 말씀을 이해하고 저희도 진주를 그대로 진학하게 하고 싶지만 이런 학생이 여럿이라서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진주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내가 "기다려 봐라."하고서 내가 잘 아는 영산대학교 국제교류원 김교수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학생이 있으니 받아달라고 했다.
진주는 영산대학교로 옮겼다. 그리고 옮긴 후에 내가 방문할 때 만나서 음식도 먹고 주일에는 교회도 같이 갔다.
어느 날은 "저에게 엄마가 있어요."라고 했다. "어떤 분인데?"
그랬더니, 호산나교회 이집사님이라는 분이었다. 그분이 진주를 아주 귀엽게 보고 여러 가지로 케어를 해 주었다.
그래서 얼마나 고마운지! 그 후에 내가 부산에 출장을 갔을 때 그 집주님을 만났다.
알고보니 유명한 브랜드 상품을 베트남과 세계 여러 나라로 알리며 진출하려는 꿈을 가진 분이었다.
이러는 중에 어느 날 진주가 서류문제로 인해 하노이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우연히 민수 씨를 만났다.
둘이는 서로 놀랐던 것 같다. 진주가 갑자기 민수를 데리고 왔다.
민수가 입을 열었다. "저는 한국여자랑 결혼 안 하고 베트남 여자랑 결혼할 생각이 있어서 베트남어 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딸 진주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고 베트남 아가씨 중에 자기를 아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여자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주를 만난 것이다. 민수가 그런 마음을 먹고 베트남에 여행하려고 가는 중에 공항에서 진주를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웠겠으며 미묘한 생각이 교차했을까!
이런 일로 인해 두 사람의 인생은 바뀌었다. 진주도 마음으로 이 남자랑 결혼해야 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이것을 안 홍 씨 아줌마는 나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둘의 관계를 끊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진주가 나에게 말했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얼마든지 그런 방해를 이겨낼 수 있어요!"
두 사람은 서로 절차를 진행하고 혼인신고를 하고 지금 울산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진주는 학업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가기가 하고 싶은 소원을 이루었다는 것처럼 좋아한다.
내가 본 민수는 인물도 좋고 인격적으로 된 착한 젊은이이다. 진주를 따라 교회도 가고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
진주는 나를 최고의 아빠로 여긴다. 그래서 항상 "아빠같은 사람이 없어요. 저도 아빠처럼 살고 싶어요!"라고 한다.
사실 그렇지도 못한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다. 그녀의 여동생 안An이 있는데 혼자서 하노이에 와서 한국에 가고 싶다며 여러 가지 예길 했다. 동생도 성격이 쾌할하고 다부지다. 언니가 나에게 아빠라고 하니까 그녀도 자연스럽게 나를 아빠라고 불렀다.
진주가 잘 되기를 기도한다. 항상 성실하게 정직하게 책임감 있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사는 멋진 젊은 부부, 임마누엘 가정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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