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딸 리엔 LIEN
내가 처음 사이공에 갔을 때 사이공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1군에 머물고 있을 때다.
그때가 2010년 가을이었다.
아는 사람도 적을 때이고 주일이면 한 두명 데리고 교회에 출석할 때이다.
그런데 "한국사람?" 이렇게 묻는 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예수님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면서 나에게 말했다.
"제 아빠 하시면 안 돼요?"
이제 대학교 2학년인데 고등학교 1학년 만큼이나 왜소하고 귀여웠다.
순간 흔쾌히 "그럼, 아빠라고 불러라."고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는 의리 한번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관계가 되었다.
어느 날 고향 방문을 해 달라고 했다.
나는 그녀가 타고 다니는 낡고 오래 된 오토바이 뒤에 타고 2시간 이상 간 적도 있다.
그녀가 사는 곳은 동나이의 시골이다.
그 어머니께서 나를 무척 따뜻하게 맞이했다.
나이가 나보다 한 살 많은데 벌써 할머니가 된 느낌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그 마을에는 교회가 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면서 매일 기도로 사신다.
대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녔다.
"아빠, 저는 고등학교를 달랏에서 나왔어요."
아버지도 안 계시고 외가가 그쪽에 있어서 그랬다고 한다.
어느 날은 법률사무소에서 심부름을 하며 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졸업을 했다.
그녀는 어마와 같이 살고 싶어서 집 가까운 곳에서 한국 회사를 다녔다.
그때는 내가 이미 하노이로 갔을 때이니까 자주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변함없이 연락을 하고 서로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했다.
그녀는 한국사장의 배려 덕분에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어능력 토픽 4급을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연락이 왔다.
"아빠, 저 결혼하자는 남자가 있어요. 나이가 좀 많아요. 그런데 아주 착해요. 그리고 예수님도 잘 믿어요."
그때 나는 얼른 대답했다.
"야야, 그럼 됐다."
나는 하노이에서 비행기 타고 호치민으로 가서 내 사랑하는 제자 융Dung을 데리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나는 행복했다.
내 딸이 결혼할 때 마음껏 기도해 주고 돌아왔다.
지금은 예쁜 딸을 낳아서 키우고 있다.
그녀늬 남편이 나를 잘 따른다. 그리고 금년 여름 호치민 방문 때 만나서 같이 식사를 했다.
그녀는 연속해서 한국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부부가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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