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딸 찌Chi
내가 호치민에 살 때 두번째로 만났던 학생이다. 이름은 찌Chi라고 부른다.
원숭이가 살고 있는 껀저에서 가까운 곳이 고향이다. 그는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가 나를 찾아 왔다. 그리고 가정 얘기도 하면서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음을 솔직히 토로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약주를 많이 드시니까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고 주로 호치민으로 와서 힘든 노동을 하면서 학비를 공급하다고 했다.
그녀는 어느 날 예수님 얘기를 듣고 교회에 나왔다.
그리고 간혹 시간이 날 때면 나에게 베트남어 알파벳부터 가르쳐 주었다.
어느 날은 함께 지체장애인들이 사는 곳에 빵을 사가지고 가서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내가 어느 날 나의 숙소에서 융Dung이라는 제자와 찌와 함께 라면을 끓여 먹고 난 후에 예수님 십자가 얘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그때 그들 마음에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그들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내가 사 준 바이블을 3개월만에 다 읽었다. 그리고 신앙고백을 했다.
그녀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찾아왔다. 나름대로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교회에 나올 수 없게 되었다. 그 어머니가 성경을 감춰버리고 주일마다 못 가게 지켜요.
이게 베트남의 현실이다. 거의 2년을 그렇게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날마다 집에서 기도한다고 했다.
그녀가 어느 날 기뻐했다. 제 어머니가 허락을 했어요. 제 아버지도 제가 전도를 했어요.
그리고 아버지의 친구도 함께 교회 가기로 했어요.
남부 지방에는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드문드문 교회당이 있다.
나도 기뻤고 그녀는 아주 행복한 빛으로 높이 계신 분께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나는 하노이로 이거를 했고 그녀는 호치민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대학 졸업할 무렵 그녀는 은행에서 인턴으로 실습한다고 했다.
내가 호치민에 방문했을 때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를 하기도 했다.
종종 호치민에 출장을 가면 다른 제자들과 함께 만나서 식사도 했다.
중요한 것은 "믿음에 굳게 서 있어라."라는 용기를 주기 위해서였다.
한국 동해시의 내 친구 교회에서 미션상황을 보고 싶다고 해서 성례식을 겸했다.
그때 나는 항공권을 사서 그녀에게 보냈다.
그런데 그녀는 비행기가 연착된 바람에 아침에 서야 왔다. 하루 전에 도착 하도록 했기에 다행이었다.
그녀는 세례받을 때 펑펑 물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도 다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이후로도 신앙생활을 잘 했다.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제가 결혼을 해냐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몰라요."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래, 네가 반드시 전도해야 한다."라고 했다.
내가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붕따우라는 곳까지 갔다.
흐엉 Huong이라는 딸을 데리고 함께 갔다. 흐엉이 한국어를 잘 하는 편이라서 통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찌는 지금 남편이랑 잘 살고 있다.
요즘은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어 기초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그동안 나와 함께 영어로 소통을 해왔었다.
딸을 낳았다. 제법 컸다. 그리고 그 남편이 밤마다 딸과 함께 놀아주고 그림 첵으로 공부도 같이 한단다.
나는 그 가정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기쁘고 하늘 아버지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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