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옵소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좁은길을 걸으며 2007. 8. 5. 20:43

 달맞이꽃입니다. 집 앞의 뜰에 자연 서식하고 있네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2007/08/05/주일

                    (전도서9장11-12절)               전주서광교회 이송로목사


금으로부터 약2500년 전 다니엘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12:4)라는 말씀으로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세상 마지막 때가 오면 교통뿐만 아니라, 정보화산업을 통해 전 세계가 네트워크화 되어 컴퓨터 자판에서 엔터만 치면 대량의 지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고 땅에서는 초고속 전철과 자동차들이 바쁘게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성을 쏴 올려서 전 세계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안방에서 T. V나 인터넷을 통해서, 또는 길가면서 휴대전화로도 볼 수 있게 된 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 속에 나와 여러분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모든 것이 초고속으로 해결되는 시대 속에 사니까 더 바쁩니까? 아니면 더 한가롭습니까?

모든 것이 편리해지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신앙생활도 잘 하고 가족 또는 이웃들과 더불어 유익한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었겠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 얼굴 쳐다보는 것조차 어려운 가정들이 많아지게 되고 이웃, 친지도 서로 모르고 살아가는 시대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과열된 경쟁의식’만 부치기는 사회로 가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우리 현실 사회는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서 있으면 퇴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두가 강박관념에 사로 집힌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와서 예배할 시간마저 아까워서 겨우 주일 예배 한번 빵긋 나오고 맙니다. 기도할 시간이 없어서 겨우 밥 먹을 때만 기도하고 밥을 먹습니다. 그러다보니 일 년 내내 하나님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여유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여기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잃어버렸습니다. 그것은 곧 ‘마음의 여유’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사회와 개인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에겐가 쫓겨 다니면서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산다는 것은 불행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요? 과연 이렇게 살라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던가요?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제 칠일 안식일을 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일에만 파묻혀서 쫓겨 다니지 말라고 하신 명령입니다.

주일의 원리를 생각해 보면 여기서 ‘하나님의 여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진실한 신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여유’를 내가 경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몰트만은 말했습니다. “안식일 날 하나님이 쉬셨다는 말은 하나님의 여유, 진실된 여유, 이것이 하나님의 안식일이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들을 초청하셨던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여유를 제대로 인식하게 될 때에 우리의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는 우리 성도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이 속도를 늦추시오!(Take your time!).” 다른 말로 하면 “속도를 줄이세요!(Slow down!)”

옛 어른들은 지혜로웠습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가르쳤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서두르다가 불량이 나오고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가만히 마음의 속도를 늦추면서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들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자기들의 욕심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항상 바쁩니다. 주일은 모든 것을 멈추고 푹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은 주일이 더 바쁩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서 예배드리고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며 전도하는 일 외에 바빠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지혜를 제공해줍니다.

“내가 돌이켜 해 아래서 보니,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유력자라고 전쟁에 승리하는게 아니며,지혜자라고 식물을 얻는 것이니라”(전9:11).

쉬운 성경에는 이렇게 해석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세상을 살펴보니, 빠른 경주자라고 해서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습니다.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주일도 없이 내 욕심, 또는 내 의지만 앞세운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것이 아니더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인생을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 네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교과서에서 [토끼와 거북이] 얘기는 지금도 큰 교훈이 됩니다.

거북이는 천성이 느리지만 묵묵히 그 걸음을 유지하면서 산꼭대기에 올라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토끼는 쏜살같이 거북이를 앞질러 갔지만 나무 그늘에서 쉬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잠이 깬 토끼는 그때서야 열심히 달려봤지만 산등성이에 오르자마자 거북이가 먼저 만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나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빠른 것을 보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잔꾀를 부리는 요령꾼보다는 자기 일에 성실한 자를 보고 계십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급할수록 뚜벅뚜벅 걷자!”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렇게 울었나 보다”란 서정주 시가 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나 때를 기다려가며 자신의 일을 성취해 나가는 것을 잘 배워야 합니다. 사계절을 통해 자연만물을 통해서도 교훈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천천히 가더라도 마음에 품은 뜻을 이룰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시간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해 나갈 줄 알아야 합니다. 늘 쫓겨 다니며 사는 것은 지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사람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산다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아무리 초고속 시대에 살지라도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주일은 떼어놔야 행복한 인생을 살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족과 대화하고 사랑을 나눌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급한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할지라도 오늘 하나님이 “이리 오너라!” 부르신다면 가야 하는 인생입니다. 바빠도 숨은 쉬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 하듯이 우리는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개혁자 마틴 루터는 평소에는 하루 두 시간씩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지만 바쁜 날에는 세 시간씩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쁜 일이 많을수록 더 많은 도움을 하나님께 얻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그 부름에 순종’하며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열쇠가 됩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 지와는 상관이 없이 인기직종에만 몰려들고 그런 것만을 부러워하는 세상은 아직도 수준 낮은 국민성을 반영해 줄 뿐입니다.

의사나, 근로자나 똑같이 인간 대접 받는 세상이 와야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는 자녀들에게 한결같이 “천천히 가도 좋으니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찾아가라!”는 말을 합니다. 하루 이틀 살다가 죽을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주님 앞에 설 때까지 평생을 살아가야 할 우리인데 왜 그렇게 급하게 서둘러야 합니까?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이 나를 어디에 쓰시려고 부르셨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하나님께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사(천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늘은 복된 주일입니다. 마음의 여유(쉼)를 누리라고 주신 하나님의 고귀한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음의 속도를 늦추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라고 하십니다. 알고 보면 빠른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맛을 음미해 보면서 음식을 씹는 즐거움도 있듯이, 독서의 즐거움, 성경을 읽는 즐거움,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께 기도하는 즐거움... 이런 것들은 그 어느 것보다 매력 있는 것들입니다.


한 템포 더 속도를 줄여봅시다. 마음을 늦추면 가족이 보이고 교우가 보이고 다른 사람이 보입니다. 이 말은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얘기입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질 것입니다.


‘느림의 미학’, ‘느림 예찬’, ‘느림의 발견’, ‘느림의 지혜’가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바르게 세우는 기회요, 가정을 세우는 기회요, 교회를 튼튼하게 하는 기회와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우리 서광교회 천천히 가더라도 바른 교회로 세워나갑시다.

그리고 무슨 일이나 결론을 내릴 때 조금만 속도를 늦추십시오. 그러면 실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자기 성질을 이기지 못해서 조급하게 행동하고, 아무 말이나 내어 뱉어놓고 그 일로 결국을 자기 발등을 찍는 어리석은 인생을 살지 맙시다.

한 번 더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주님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되찾은 다음에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

[주님의 시간에 주님의 시간에 주의 뜻 이뤄지리 기다려 하루하루 살 동안 주님 인도하시니주 뜻 이룰 때까지 기다려 기다려 그 때를 주의 뜻 이뤄지리 기다려 주의 뜻 이뤄질 때 우리들의 모든 것 아름답게 변하리 기다려.]

무엇보다도 나의 중심과 나의 고향은 하나님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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