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울집 건너편 배불뚝이 아저씨랑 언쟁을 가진적 있다. 그집 딸래미 캠브리의 좋지못한 언행 때문이었는데 아직도 나와 배불뚝이 아저씨는 냉전상태다.
그집 딸래미가 이기적이고 말을 함부로 하여서 그런 언행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딸들과 어울리게 할수 없다고 한 말을 가지고 그 아저씨 삐졌었다. 그 일후로 울딸들 자기집 드라이브 웨이에도 얼씬도 못하게 했는데... 내가 화가 난 대부분의 이유는 그 딸아이 보다 그 아이의 잘못을 감싸며 모든것을 합리화 하며 상대방에게 뒤집어 쒸우는 그 아저씨의 삐뚤어진 태도 때문이었다.
그래도 허물없는 인생 어디 있는가....
주님이 서로 용서하고 허물을 덮어주라 하시니... 기도하며 그 아저씨의 마음이 녹기를 기다리고 있다.
요전날, 며칠을 친구가 없이 혼자서 곁돌던 캠브리는 어느날 우리집에 찾아왔다. 학교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큰딸 조이에게 왠일로 조그마한 인형을 전달해 주더란다. 그리고선 그 오후에 울집에 작은 플래스틱 구슬 공들을 한아름 안고 와서는 우리 둘째딸에게도 나누어 주는거다.
그 욕심쟁이 녀석이 말이다.
캠브리는 스페니쉬 캐릭터인 도라 더 익스플로어를 많이 빼닮았다. 짙은 갈색피부에 검은 단발 뱅머리.
자기딴에는 그렇게 화해를 청하러 온것이다. 그래서 이참에 나는 아이들이 서로 악수로 화해의 표시로 관계 회복을 도왔다. 우리는 캠브리가 말조심만 하면 언제든 아이들과 함께 놀수 있고 환영한다고 알려주었다.
아마도 그 아이 아버지가 아이를 보내준 것같다. 그래도 화가 좀 풀렸나보다.
생각해보니 내가 한말이 다 틀린것은 아니란걸 깨달았을까...
아이들이 함께 놀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누군가 문에 노크를 한다.
그 배불뚝이 아저씨가 옆집 조로버트의 아버지와 함께 서서 아이들을 데려가려 서 있다.
혼자 오기가 아직은 무서버서(?) 옆집 아찌를 대동하셨나보다.ㅎㅎㅎ
좀 함께 놀게 놔두지....참..
나도 그 참에 화해하고 싶어서 만들어 놓은 치즈 스틱 한접시를 내밀었다.
그런데 자존심 때문인지 받지 않는다. 찬바람 씽- 하며 딸래미 달고 내뺀다.
그렇게 우리는 화해의 기회를 놓쳤지만...
아저씨가 너무 쌀쌀맞게 나오니 어떻게 화해를 청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 더 기도하자.
그 언 마음이 녹을때 까지...
울집 앞뜰의 잔디가 엄청 자랐다. 그래도 저 배불뚝이 아저씨가 5불이면 깎아주었는데..
이젠 그만 삐짐 풀고 잔디좀 깎아주오...
실없는 소리 다시 해도 좋으니...
성난 모습 보는것 좀 지겹구료...
큰딸 조이는 그런다. "마미, 캠브리는 여전히 못되게 굴어요."
그말은 하나도 안 변했어요. 하는 말이다.
"사람은 바로 바뀌지 않는단다."
조이는 "그럼, 왜 우리 한테 와서 화해를 청했지?"
"그애가 변화되어서 화해를 청한게 아니라 화해해서 친구를 갖고 싶어서 였겠지.."
그렇다. 사람의 본성이 갑자기 잘못을 인정한다고 변화가 될까...
어떨땐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그럼에도 계속 용서하고 화해하고...
그러나 진정한 신뢰의 관계는 힘들겠지..
이렇게 우리딸들은 인간관계를 배워간다.
우리는 누구랑 적일까...
나를 반대하는 사람? 나의 아픔을 찌르는 사람이 나의 적일까...
아님 우리는 나 자신의 아픔과 적은 아닐까...
상대는 그저 그 아픔을 들여다 보게 해주는 거울 같은 고마운 도구가 아닐까..
내 안의 아픔을 만질수 있고 치료할수 있다면 그 거울 같은 존재가 적이 아니라
감사해야할 존재라는 것을 아는이 얼마나 될까...
오늘 하루도 희망끌어안기...
'딸들의 합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들의 합창 -둘- (0) | 2019.11.22 |
---|---|
딸들의 합창 -하나-리엔Lien- (0) | 2019.11.21 |
딸들의 합창 (0) | 2019.11.21 |
바람직한 교회상 (0) | 2010.04.11 |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0) | 201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