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옵소서!

쉴 줄 아는 크리스챤

좁은길을 걸으며 2006. 8. 6. 23:21

산 속의 바위에서 피는 채송화를 보셨나요? 나 어렸을 때 많이 보고 자랐었는데.....~~!!

 

 

                   쉴 줄 아는 크리스챤                 2006/08/06/주일/

                      (창세기2장1-3절)                전주서광교회 이송로목사



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생명의 문제이며 구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추가 된다면 안식’입니다. 안식이란 말은 ‘휴식’이란 말과 통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의 “하나님의 지으시던 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2:2).

여기서 ‘안식하다’란 말은 히브리어 사바트에서 유래한 말인데 '쉬다.그치다.중지하다.'이다

한 예로써,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일에 쉰다고 하는 것은 놀라운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쉴 권리를 주셨습니다.

오늘 성경에서 “안식일을 기억하여 이날을 거룩히 지키라”(출20:8)우리에게 주신 의무이기 전에 알고 보면 특권입니다.

우리는 복음의 은총 아래서 더욱 영광스러운 날로 일을 지킨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특권이며, 자유이며, 행복인지 모릅니다.


게하르드 죠지 박사는 “휴식은 하나님의 종말적 선물이다. 휴식은 여기서는 헬레니즘 신비주의에서도, 유다적 율법성의 의미에서도 이해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휴식이란 의인들의 복된 자라아거리도 아니고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둔다고 하는 교사의 모범이 가져온 결과도 아니다. 오히려 휴식은 하나님이 지배하는 곳에 존재한다. 휴식은 하나님이 주는 최고 최후의 은사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일만 하고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으실 때, “일하라(WORK)”고 하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쉬어라(REST)”고 하십니다.

돈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돈을 주어도 못 쓰듯이 놀 줄 모르는 사람은 시간이 남아도 엄벙덤벙 시간을 보내고 맙니다.

“배고프면 먹어라!”는 말보다 쉬운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졸리면 자라!”

왜 더 쉬운지 아세요? 배고파도 돈 없으면 굶어야 하지만, 졸릴 때 자는 것은 돈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혹시 ‘나피아(NAPIA)’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낮잠 방’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일본에서 낮잠이 일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오자, 낮잠방까지 생겨나 대인기라고 하는데 나피아에서 40분에 800엔, 즉 6600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했더니 건강도 좋아지고 일의 효율성이 높아져서 회사에서 직접 낮잠 비용을 대주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15분 낮잠을 재운다는데 학습효과가 훨씬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문화심리학을 공부하고 교수가 된 김정은 선생은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책을 펴 화제를 일으킨바 있습니다.

그의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생기고 나서 그만큼 개인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니만큼 휴식과 여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노는 것’ 가장 후진국 수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하는 것 못지않게 노는 것을 잘 배워야 합니다. 옆에 게신 분에게 이렇게 권장해 보십시오. “얘, 놀아도 수준 있게 놉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만 주신 것이 아니라, 휴식을 주셨고, 쉬고 노는 시간을 훨씬 많이 주셨습니다.

그러니 만큼 ‘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를 잘 이뤄가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성공' 하나만을 바라고 죽도록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그렇게 살라고 하셨을까요?

나는 김정은 교수처럼 당돌하게 '놀아야 성공한다'고 부르짖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덧없이 노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한 맘으로 ‘사랑을 나누며 노는 것’이 진정한 놀이문화가 있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요즘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 교회들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제공할 수 있는 휴식문화가 뭘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를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등나무 아래서 낮잠을 청할 수 있는 공간, 탁구를 치면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공간, 노래를 부르며 춤출 수 있는 공간 등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오늘 날 많은 경우에 노는 것을 보면 자기의 정신과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파멸에 이르는 놀이 문화 속에 빠져드는 어리석은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파출소 앞에 “가정의 파괴를 가져오는 사이버 게임 도박! 그래도 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고 오늘 현실의 우리 사회문제이자 놀이문화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합니다.

건전한 놀이문화가 없다 보니, 맨 날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도박이나 채팅에 빠지고, 술집 문화나 모텔 문화가 성행을 하고, 노래방이 이상한 룸살롱 형태로 바꿔가고.... 이게 한국사회의 현주소라고 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우리 교회들은 이런 문제들 하나하나를 바르게 진단하고 건전한 놀이문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에도 많은 투자와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놀아도 교회에서 놀자!” 이것이 제 신조입니다.

그런 사람이 나중에 다 훌륭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엔 재미있는 이야기만 들려줘도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오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어린아이들부터 청소년....어른들까지 어디에 있기를 좋아합니까?

지금부터서라도 우리 함께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부터 어른, 노년까지도 교회를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함께 모색해가야 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21세기는 경제의 분배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지만, 반면에 많은 노동력이 전산화되고, 자동화 되면서 ‘휴식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휴(休)데크’를 잘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인생도 승리합니다.

이제 우리는 쉬면서 생각하고 생각한 만큼 창의성을 개발하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잘 노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일만 하는 사람은 ‘미련스럽게’, 그리고 ‘욕심만 잔뜩 낀’ 생활 속에서 답답하고 막힌 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는 것 같지만 결코 놀고만 있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진짜 휴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주일을 지킬 줄 아는 것은 쉼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의 첫걸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일을 마치시고 쉬셨지만,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 한다”(요5:17)고 하신 이유는 무슨 뜻이겠습니까?


가을의 한 농촌 마을. 노인과 청년, 즉 두 농부가 논에서 열심히 벼를 베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허리를 펴는 법이 없이 계속 벼를 벴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중간 중간 논두렁에 앉아 쉬었습니다. 노래까지 흥얼거렸습니다. 저녁이 되어 두 사람이 수확한 벼의 양을 비교해 보니, 틈틈이 논두렁에 앉아 쉬었던 노인의 수확량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쉬지 않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한 청년이  따지듯 물었습니다.

“난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틈틈이 쉰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난 쉬면서 낫을 갈았거든.”


사실 우리가 이렇게 쉬는 것은 쉼 자체로도 매력이 있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무뎌진 도끼날을 세우고, 날이 무너진 낫을 날을 세우는 ‘리필(REFILL)의 날’이며 '재충전(RECHARGE)의 날'입니다.

바로 우리는 휴식을 통해서 이 시간을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쉼으로써 몸의 활력을 되찾고, 일에서 떠나 인간관계를 새롭게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열심히 일하는 자에게 휴식도 필요합니다. 일하지 않는 자는 쉴 자격도 없습니다. 성경은 “일하지 않거든 먹지도 말게 말게 하라”(딤후3:10)고 했습니다. 우리 주님은 일에 지쳐서 피곤해 보이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깐 쉬어라”(막6:31)고 하셨습니다.

“네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서광교회는 일만 하는 교회가 아닌 휴식을 잘 하는 교회로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일에도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예수 안에서 노는 법’을 연구해서 세상에 보급하는 교회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일과 휴식의 조화를 이루면서 ‘복음의 기쁨과 감격을 함께 나누는 교회!’로 만들어 갑시다.

'말씀하옵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쓸모가 있다  (0) 2006.08.20
서로 협력하는 성도  (0) 2006.08.13
우리의 관심,비전,기도  (0) 2006.07.30
내게로 돌아오라  (0) 2006.07.16
가장 아름다운 발걸음  (0) 200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