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베트남에 머물 때의 일입니다.
한 주간 사이 두 가정의 생일 초대에 임했습니다.
1.
한 가정은, 나와는전혀 알지 못하는 처음 본 가정이었습니다.
호치민 한 복판에 있는 한 공원에서 어린 아이 둘과 엄마들이 있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나는 애들을 보면 무척 반갑고 좋습니다.
'곰 세마리' 노래와 율동을 불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오늘이 다섯 살백이 아들의 생일이라네요.
그래서 하모니카를 꺼내서 'Happy Birthday To You!' 를 죽석해서 불어주었습니다.
그 애의 엄마는 아주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 생일 파티하러 가야 합니다. 함께 가실래요?"
나는 호기심에 따라갔습니다.
마침 길거리식당에 책상 비슷한 상둘을 폈는데, 세 가정을 초청했다는 겁니다.
한 가정, 두 가정, 그리고 나머지 한 가정이 도착을 했습니다.
다섯 살 아이 생일인데 이렇게친구 가정까지 초대를 해서 파티를 여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주문한 음식들이 아주 다양했습니다.
나는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니까 우리 돈 3만에서 5만원을 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값비싼 음식이 연속으로 나왔습니다.
내가 이 파티에 참여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베트남 사람들의 풍습과 문화를 보고싶어서입니다.
먹고 나면 또 나오고, 먹고 나면 또 다른 음식이 나오는데 모두 내 입에 맞는 음식들이었습니다.
나는 베트남 음식을 비교적 잘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한 쪽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생일이라고 조금마한 자동차 장난감을 사 준 모양입니다. 아이로서는 신기하고 좋아하서 거기에만 정신을 팔고 있었습니다.
파티의 중반이 넘어가는데 초대받은 한 친구가 봉투를 꺼내서 애 엄마에게 줍니다. 보고 있노라니 모두들 봉투 하나씩을 주는 겁니다.
순간 나는 봉투를 분비하지 못했지만 순발력있게 20만동(1만원 좀 넘는 돈)을 꺼내서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모두들 좋아합니다.
베트남도 한국인 못지 않게 아이들의 생일을 챙기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생일 케익을 자랐는데, 애 엄마 하는 말이 "이 케익 하나가 내 한 달 봉급입니다."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내가 볼 때, 봉급의 10분의 1을 가져야 케익을 살 것 같습니다.
나는 그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약 두 시간 동안 즐겁게 보냈습니다.
2.
며칠 후에 한 가정으로부터 공식적인 생일 파티 초대를 받았습니다.
한국인 친구와 베트남 청년과 함께 택시를 탔습니다. 초행길인데 멀기도 했습니다. 거의 한 시간이 걸려서 도착을 했습니다.
그 집에 가보니 베트남 사람치고는 괜찮은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반 번엔 사내아이의 생일이었는데,오늘은 계집애의 생일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와 계셨고, 이모, 형제들 몇이 모여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자마자 반가워하면서 먼저 케익 불을 붙이더니,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순간 나는 하모니카를 꺼내서 불면서 더욱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지난 번에는 카메라도 준비를 할 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카메라도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도 사진도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미리 장만한 음식들을 보니 참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나는 열심히 먹어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생선, 쇠고기, 그리고 버섯 샤브샤브 등 다양한 음식들이 진열되었습니다. 베트남 음식들은 한국 음식보다 다양하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러기에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마디 못 하는 베트남 말이지만 내가 몇 마디 하면 그것이 그렇게도 신기하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다같이 웃고 즐거워하고 하면서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는 어디가나 "나는 베트남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으면 그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인지 더 빨리 친근해지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나는 선물 대신 김치를 가지고 갔습니다. 이 사람들은 한국 김치를 최고로 압니다. 그런데 더군다나 이 김치는 내가 직접 담은 김치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컸습니다.
나는 어디를 가나 한국인에 대해 이미지를 아름답게 남기려고 애를 씁니다. 나로 인해서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응온(맛있다!)"라는 말을 연발해면서 먹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말들이그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드는 좋은 요소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시간 이상을 생일 파티에서 보내고 나니 오후 2시가 넘었습니다.
이들도 우리와 성향이 비슷해서 대접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걸게 장만하면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에 허례허식으로 치달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어쨋든 베트남들과의 조화를 이루며 두 생일 파티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 예배하고 감사하면서 생일 맞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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