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모르는 인간은 흘러가지 않는 고인 물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홍수로 범람해질 때 산위에서부터 굴러내린 돌덩이와도 같은 인생이다.
또 한 번 더 구르고굴러서 둥글넓적하게 변해버린 데는 숱한 고뇌의 흔적이 아니런가!
이제와서 보니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그것이 나의 인생을 진주알처럼 값지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믿는 신은 연단이라는 풀무와 쇠망치를 가지고 계신다.
둘들겨패지만 덧없이 그러진 않으신다.
거기에는 항상 선한 목적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불만하고 탓하고 기분나빠한 적이 한 두번이었던가!
그래도 더 원대한 곳을 바라보시던 분이 나를 참아주었다.
인생은 알고 보면 상처 뿐이다.
그러나 성처난 곳을 치료해주는 이가 있다.
세상에는 그 진귀한 삶의 자리를 향해 희생적으로 나가는 이들이 있다.
자기도 성처가 많은데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돌보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신의 향기를 내품으며 살아가는 이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상처 뿐이라도 더 이상 상처를 탓하지 않으며 사는 모습을 보았다.
여기에 한 좋은 글이 있어서 실어본다.
당신도 대장 독수리가 되어보지 않으련가?
상처 없는 독수리 |
온갖 상처로 고민하고 아파하던 독수리 한 마리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낭떠러지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여태껏 입은 상처 때문에 더 이상은 높이 날 수가 없다는 시름에 빠져 마지막으로 선택한 길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가 재빠르게 날아와 물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어리석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 "난 늘 상처만 입고 살아요.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대장 독수리는 갑자기 자신의 날개를 쫘악 펼치더니 이야기했습니다. "나의 몸을 한 번 보렴. 지금은 내가 대장 독수리지만, 나 또한 수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왔지. 여기는 사람들의 총에 맞은 상처, 여기는 다른 독수리에게 습격받은 상처, 또 여기는 나뭇가지에 찢겨진 상처란다." 그 외에도 수 없는 상처 자국이 있는 대장 독수리의 날개를 본 그 독수리가 고개를 숙이자 대장 독수리는 단호한 말투로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은 나의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지. 하지만 나의 마음엔 더 수많은 상처자국이 새겨져 있단다. 그 상처 자국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었지. 상처 없는 독수리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일 뿐이다." - 정호승 (시인) - 세상에 살아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상처를 이겨내느냐, 쓰러지느냐의 차이입니다. - 상처, 굳은 마음으로 이겨내세요. - |